검색결과502건
해외축구

26세까지 0개→12년 만에 트로피 24개…또 ‘탈 토트넘’ 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무관’ 시즌이 이어지는 사이, 루카 모드리치는 어느덧 2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희비가 엇갈렸다.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5일(한국시간) 모드리치의 통산 24번째 트로피에 주목하며 다시 한번 ‘토트넘’을 언급했다.모드리치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끝난 카디스와의 2023~24 라리가 3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모드리치는 팀이 0-0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6분, 정확한 스루패스로 브라힘 디아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포문을 연 레알은 주드 벨링엄, 호셀루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골 차 완승을 거두며 여전히 1위(승점 87)를 지켰다. 승리 직후엔 아직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지로나가 바르셀로나를 4-2로 제압하며 2년 만에 리그 트로피를 탈환했다. 2위 지로나(승점 74) 3위 바르셀로나(승점 73)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레알에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한편 모드리치는 레알 합류 후 2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이때 매체는 모드리치가 토트넘에서 활약한 26세까지 ‘무관’이었지만, 레알 합류 뒤 12년 동안 2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실에 주목했다. 이른바 ‘탈 토트넘’ 효과인 셈이다. 모드리치는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시절에도 리그 우승 3회·컵대회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4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다. 이적 첫해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한 기억도 있었다.레알 합류 뒤엔 트로피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모드리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라리가 5회·코파 델 레이 2회·수페르 코파 5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회·UEFA 슈퍼컵 4회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UCL 4강에 올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차전을 남겨둔 상태다. 모드리치에겐 통산 6번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반면 친정팀 토트넘은 올 시즌에도 ‘무관’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승점 60)이며, 여전히 힘겨운 UCL 진출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컵 대회에서는 일찌감치 탈락 고배를 마셨다.김우중 기자 2024.05.05 11:00
국가대표

“올림픽 진출 확신” 도하의 기적 그리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두고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무대는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이다.신태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인 카타르와 만나 편향적인 판정 탓에 고개를 숙였지만, 난적인 호주와 요르단을 연거푸 격파하며 토너먼트로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황선홍 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만나 우위를 점했다. 2-2 난타전을 벌인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결국 인도네시아가 11-10으로 한국을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 대회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인도네시아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지만, 이라크와의 3·4위전에서 이긴다면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다. 패배 팀은 오는 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진출 팀인 기니와 마지막 출전권을 놓고 다툰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무려 68년 만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일 결과는 빠른 회복과 정신적인 준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정신력과 승리 의지를 갖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건은 경기마다 나오는 판정의 아쉬움과 주축 수비수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개막전인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페널티킥(PK), 퇴장 등 편향적인 판정에 시달린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도 비디오판독(VAR) 끝에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무산된 뒤 연거푸 실점하는 등 흔들린 모습이 나왔다. 더군다나 주전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레드카드를 받아 이라크전에 나설 수 없다. 그렇지만 올림픽 진출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신 감독은 지난 4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나는 나 자신과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 모두는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중 기자 2024.05.02 10:00
국가대표

일본·우즈벡, 파리 올림픽 출전 확정…AFC U-23 챔피언십 '결승 격돌'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일본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호소야 마오와 아라키 료타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일본은 지난 2016년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4개 대회 만에 AFC U-23 아시안컵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일본은 또 지난 1996년 애틀랜타(미국) 올림픽부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에도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1~3위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가린다. 일본은 전반 28분 후지타 조엘 치마의 패스를 받은 호소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균형을 깨트린 뒤, 전반 42분 후지타의 패스를 받은 아라키의 추가골을 더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일본은 이라크의 추격을 뿌리치고 대회 결승 진출과 올림픽 본선 진출을 동시에 확정했다. 일본은 볼 점유율(56.2%)과 슈팅 수(16-11) 모두 이라크에 앞섰다.앞서 일본은 조별리그 B조에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따라 꺾은 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에 0-1로 져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8강에선 개최국 카타르를 연장 혈투 끝에 4-2로 꺾었고, 이날 이라크전 승리를 더해 파리행을 확정했다.일본과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우즈벡이다. 우즈벡은 같은 날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우즈벡 사령탑은 과거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우즈벡은 후반 23분 무함마드코디르 캄랄리예프의 크로스를 후사인 노르차예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9분 인도네시아 수비수 리즈키 리도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프리킥 상황에서 아르한(수원FC)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로써 우즈벡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대회 땐 베트남을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당시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는 아니었다. 사상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8강에 올라 한국마저 꺾었던 ‘신태용 매직’은 우선 4강에서 멈추게 됐다. 인도네시아로선 페널티킥 판정이나 득점 순간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취소된 장면들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3위 결정전으로 밀린 인도네시아는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만약 이라크를 꺾으면 인도네시아는 1956년 올림픽 이후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어 4일 오전 0시 30분 같은 경기장에서 일본과 우즈벡의 대회 결승이 열린다. 일본과 우즈벡 모두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져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김명석 기자 2024.04.30 08:21
국가대표

날아간 PK와 득점…VAR에 아쉬움 삼킨 신태용 감독, 3·4위전서 파리행 도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두 번의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아쉬움을 삼켰다.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넘지 못한 신태용호는 3·4위전으로 향해 다시 한번 파리행 티켓을 노린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무대로, 상위 3팀은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이 없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8강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도하의 기적’을 썼다.인도네시아가 만약 4강에서 승리했다면 조기에 올림픽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 대회 최강 팀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을 넘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속도·높이에서 모두 우위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 “공수 전환이 대단한 팀”이라고 말한 신태용 감독의 평가가 4강전에서도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시종일관 인도네시아를 압박했다. 특히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적절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90분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후반전 쿠사인 노르차에프의 선제 결승 골과, 프라타마 아르한의 자책골을 묶어 2골 차 완승을 거뒀다.다만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흐름을 바꾼 두 번의 VAR이 눈에 띄었다. 상황은 이랬다. 전반 26분 위탄 술라이만이 공격을 시도하다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토프의 깊은 태클에 쓰러졌다. 정확한 파울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웠고, VAR까지 이어졌는데 아쉽게도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진 않았다.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의 볼을 선언하며 의문부호를 낳기도 했다.더욱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에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에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는데, 후반 16분 아르한의 크로스를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압두보히드 네마토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무하마드 페라리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골대 구석을 갈랐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천금 같은 선제골. 하지만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VAR이 이어졌다. 경합 과정 중 인도네시아 공격수 라마단 사난타의 개입이 인정,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위기를 넘긴 우즈베키스탄은 직후 노르차에프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결국 체력이 떨어진 인도네시아는 끝내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슈팅이 5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전력 차가 컸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쓰는 ‘도하의 기적’은 아직 유효하다. 오는 5월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대회 3·4위전에서 승리한다면,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패배한다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로 향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마지막 출전권을 놓고 다툰다. 김우중 기자 2024.04.30 05:30
국가대표

‘아쉬운 골 취소’ 인도네시아, 우즈베크에 0-2 석패 ‘도하의 기적’은 3·4위전으로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집필하는 ‘도하의 기적’은 3·4위전에서 이어지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한 수 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 전반까지 대등히 맞섰으나,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이 대회는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무대다. 상위 3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고, 4위 팀은 기니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마지막 진출권을 다툰다. 준결승에서 이긴다면, 최종 결과와 상관 없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은 1956년 멜버른 대회였다.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제압한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바라봤다. 4강 진출 자체가 인도네시아 역사상 대회 최고 기록이었다. 올림픽 문턱에서 만난 4강에선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넘진 못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상대의 슈팅이 5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등 행운도 따랐는데,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속도와 높이에서 모두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특히 인도네시아는 후반에 선제골을 넣으며 새 역사를 쓰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3분 주포 쿠사인 노르차에프가 대회 3호 득점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지난 8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 이어 인도네시아 프라타마 아르한이 자책골까지 나오며 넉넉한 리드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달렸고, 14골을 넣으면서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공수 밸런스를 과시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단숨에 털 기회를 얻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대표팀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4강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인도네시아는 3·4위전으로 향해 일본-이라크전 패배 팀과 만난다. 오는 5월 3일 열리는 무대에서 승리한다면, 올림픽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초반 탐색전이 벌어진 상황, 우즈베키스탄은 2선 공격수 아보스벡 파이줄라예프의 간결한 패스·움직임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그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고, 센스 있는 터치로 인도네시아를 압박했다.이후 두 팀은 빠른 역습을 주고받으며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먼저 전반 13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울르그벡 코시모프의 스루패스를 받은 알리셰르 오딜로프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직후 코너킥 수비에 성공한 인도네시아는 위탄 술라이만의 단독 드리블로 단숨에 상대 진영까지 넘어갔으나, 아쉽게 슈팅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도 코시모프의 역습으로 맞섰으나, 인도네시아 네이선 추아온이 옐로카드와 맞바꿔 공격을 차단했다.전반 18분에는 인도네시아가 재차 흔들렸다. 아르한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탈취당했다. 코시모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패스 대신 슈팅을 택했다.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는 다시 인도네시아로 찾아왔다. 전반 26분 인도네시아 위탄 술라이만이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당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태클이 깊었다. 반칙 위치가 중요했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정상 플레이라는 판정이 나왔다.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30분 미드필더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위쪽을 강타하며 인도네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전열을 가다듬은 인도네시아는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을 노렸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속도와 높이에 고전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인도네시아는 아르한의 롱 스로인으로 연거푸 박스 안을 겨냥했지만, 유효 슈팅까지 나오진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은 10분, 우즈베키스탄은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수비를 뚫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전 동안 점유율 68% 동반 슈팅 11개를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인도네시아는 슈팅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먼저 변화를 준 건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노르차에프와 자수르베크 잘롤리딘노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5분에는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 압두라흐마토프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기도 했다. 6분 뒤엔 알리셰르 오딜로프가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위협했다. 인도네시아의 역습은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6분 먼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아르한의 크로스를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압두보히드 네마토프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했다. 공은 혼전 속으로 향했고, 인도네시아 수비수 무하마드 페라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골대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쳤고, 경합 과정 중 라마단 사난타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쉽게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우즈베키스탄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노르차에프가 함달리예프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8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 대회 3호 골이기도 했다. 바로 4분 뒤엔 파이줄라예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신태용 감독은 후반 31분 사난타를 빼고, 짐 켈리 스로이어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기세는 이어졌다. 32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 파에줄라예프의 크로스를 노르차에프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골대였다. 바로 2분 뒤 역습 상황에서도 라흐몬알리예프가 박스 안 침투에 성공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이번에는 골대 위로 향했다.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집중력은 결국 무너졌다.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선 잘롤리딘노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후사노프가 머리로 연결했다. 공은 또 골대를 강타했는데, 이를 걷어내려던 아르한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16분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추가시간 3분 퍼디난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신태용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교체하며 변화를 줬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쓴 인도네시아는 3·4위전으로 향해 다시 한번 올림픽 진출을 노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30 01:13
해외축구

‘역대급 낭만’ 무니아인, 15년 만에 아틀레틱과 결별한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틱 클루브의 ‘원 클럽맨’ 이케르 무니아인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과 결별한다.아틀레틱은 24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및 채널 등을 통해 무니아인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그간 팀의 주장이자, 상징으로 활약한 그가 15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무니아인은 구단을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이게 구단과 나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지만, 이제는 갈라놓을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마지막 경기까지,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전을 이루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무니아인은 유스 시절 아틀레틱에 입단, 만 16세의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아틀레틱 유니폼만 입었다. 그는 2009년 터뜨린 득점으로 여전히 구단의 최연소 공식전 득점 기록을 보유자다.무니아인은 아틀레틱에서만 공식전 557경기 75골 70도움을 올렸다. 그는 아틀레틱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팀의 UCL, UEFA 유로파리그(UEL) 등 굵직한 대회에서 팀의 역사를 이끌었다.그는 아틀레틱 데뷔 후 두 번의 수페르코파(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는데, 지난 7일에는 마요르카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팀의 우승을 함께하며 데뷔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뤘다.스페인 바스크 선수만을 영입하는 아틀레틱 입장에선, 무니아인은 누구보다 상징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선수다.아틀레틱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무니아인과 같은 선수에게 합당한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스페인 스포르트는 “의심 할 여지 없이 빌바오 영토에는 감정이 가득한 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틀레틱은 24일 기준 리그 5위(승점 58)다. UCL 진출권이 달린 4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1)와의 격차는 승점 3에 불과하다. 마침 두 팀은 오는 28일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그 33라운드를 벌인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4.24 19:16
국가대표

한일전 패배, 실망 가득한 일본 "굴욕의 2위 통과…분하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패배한 일본축구가 아쉬움을 잔뜩 삼키고 있다. 한국처럼 일본 입장에서도 한일전은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로 여겨지는 라이벌전인데, 쓰라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태석(FC서울)의 어시스트를 받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이날 경기는 한국과 일본 모두 8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조 1위 자리를 두고 벌인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 모두 승점(6)과 득실차(+3), 다득점(3)까지 동률인 상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대회 규정에 따라 만약 정규시간 무승부가 나오면 승부차기를 해서라도 조 1위와 2위를 가려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다.황선홍호는 5-4-1 전형을 바탕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다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 한 방을 노렸다. 8강 토너먼트 이후를 고려한 ‘실리축구’를 택했다. 일본은 주도권을 쥐고도 한국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30분 한국의 세트피스 한 방이 두 팀의 승부를 갈랐다. 한국전 승리를 기대했던 일본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특히 그라운드 위에서 한국과 직접 상대한 선수들의 실망감이 컸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마츠키 구류(FC도쿄)는 “한국은 질 수 없는 상대였다. 우리도 (한국을 꺾고)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목표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러나 결국 골을 넣지 못하고 졌다. 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라키 료타로(도쿄)도 “골 결정력이 부족해 진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현지 매체 풋볼존에 따르면 일본 팬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정력이 부족했다”거나 “소유권을 자주 빼앗기거나 패스미스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억울한 결과”라는 등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또 다른 매체 풋볼채널은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한국에 지면서 굴욕의 조별리그 2위 통과에 그쳤다”며 “오이와 고 감독은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전과 비교해 멤버를 대거 바꿨지만, 한국의 기세에 고전했다”고 지적했다.이날 한일전 승리로 한국은 8강 토너먼트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A조 2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격돌하게 됐다. 반면 일본은 개최국 카타르(A조 1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일본이나 카타르 중 8강에서 탈락하는 한 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까지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6:03
국가대표

지는 팀은 '올림픽 좌절'…한국,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8강 맞대결 성사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8강 토너먼트에서 격돌할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했다.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조 1위 자리를 놓고 한일전이 펼쳐진 가운데, 한국은 후반 30분 이태석(FC서울)의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중국을 2-0으로 각각 꺾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9(3승)를 기록, 일본(2승 1패·승점 6)을 제치고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8강 상대는 대회 규정에 따라 A조 2위인 인도네시아다. 운명의 8강전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만약 이날 일본에 져 조 2위로 밀렸다면 개최국이자 A조 1위 카타르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퉈야 했는데, 한일전 승리로 그래도 덜 부담스러운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가 AFC U-23 아시안컵 첫 본선 진출인데, 앞서 조별리그 A조를 2위로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다.판정 논란 속 카타르에 0-2로 완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던 인도네시아는 이후 호주를 1-0으로 꺾고 요르단마저 4-1로 완파하며 8강에 선착한 상태였다.이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면 올림픽 탈락’이라는 잔인한 외나무다리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 간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이기도 하다.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 대회 1~3위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팀인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8강에서 탈락하는 팀은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사라지게 된다.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우위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5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다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인도네시아 전력이 크게 오른 상태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인도네시아만 꺾으면 한국은 적어도 파리 올림픽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한 채 4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4강에서는 D조 1위-C조 2위 팀 간 승리 팀과 격돌한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1:02
국가대표

2년 전 '치욕의 완패' 잊지 않았다…황선홍호 '운명의 한일전'

운명의 한일전이 열린다. 2년 전 치욕적이었던 0-3 완패를 설욕해야 할 무대이기도 하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르는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중국을 2-0으로 각각 완파하고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과는 득실차(+3), 다득점(3골)까지 모두 같다. 이번 경기 승리 팀이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통해 1위 팀을 가린다.한일전 승리 팀은 인도네시아(A조 2위), 패배 팀은 카타르(A조 1위)와 각각 8강에서 격돌한다. 아무래도 개최국 이점을 무시할 수 없는 카타르와 만나는 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신태용 감독도 앞서 카타르전 완패 후 판정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을 정도다. 한일전 승리의 기세까지 안고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정상에 도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그런데 이번 한일전은 단순한 조 1위 결정전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이기도 하다. 2년 전 황선홍호가 당했던 굴욕적인 완패의 설욕전 의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 당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더구나 당시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U-23 대표팀을 내세운 반면, 일본은 2년 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2살 어린 U-21 대표팀을 꾸렸다. 그런데도 결과는 한국의 굴욕적인 패배였다. 한국은 슈팅 수(12-15)와 유효 슈팅(2-9) 수에서 크게 밀린 채 고개를 숙였다.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포함 최정예를 소집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여전히 어린 선수들로 꾸린 전력이었다. 대신 이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인 만큼 일본도 어느 정도 정예 멤버를 내세운 분위기다. 황선홍호 입장에선 2년 전 당한 패배를 같은 대회에서 고스란히 설욕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대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수비진에 생긴 심각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서명관(부천FC)은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했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김지수(브렌트포드)의 소집이 불발된 가운데 이제 남은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하다. 이강희(경남FC) 조현택(김천 상무) 등이 센터백에 포진할 수는 있어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일본을 상대로 중앙 수비에 생긴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이영준(김천)의 멀티골 맹활약에 가렸던 중국전 경기력도 돌아봐야 할 과제다. 당시 한국은 중국의 공세에 크게 흔들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게 사실이었다. 만약 경기력이 개선되지 못하면 중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전에서는 더 어려운 경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 일본에 또 덜미를 잡힌다면 8강 토너먼트 여정부터 꼬이고, 나아가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과 우승 도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일본은 오랜 시간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그 부문에선 대회 참가국 중 ‘톱’이라고 본다”면서도 “어떤 형태로 일본전을 진행할 것인지는 코치진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8:09
해외축구

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은 2008년 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와 연관이 없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2023년 9월 보도에 의하면, 2008년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이후 클럽을 떠나 우승의 기쁨을 맞본 감독은 4명, 선수는 58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193개다.4명의 감독은 조세 무리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다. 특히 무리뉴는 2021년 토트넘을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렸으나, 경기 일주일 전 경질 당했다. 하지만 북런던 클럽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무리뉴는 AS 로마 감독으로 2022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망 감독으로 세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이었던 빌라스 보아스는 러시아리그에서 역시 세 번 우승했다. 산투는 비록 유럽 리그는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이티하드를 두 차례 정상에 올려놓았다. 모드리치, 베일 외에도 카일 워커, 루카스 모우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 하트, 에릭 라멜라, 브리안 힐, 탕기 은돔벨레, 키에런 트리피어, 저메인 데포, 아델 타랍, 케빈 프린스 보아텡, 로비 킨 등 많은 선수가 토트넘을 떠난 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이렇게 많은 선수와 감독이 떠난 후 우승한 것을 보면, 토트넘이 저주받은 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2023년 영국의 한 베팅 사이트는 ‘저주받은 클럽 순위 톱5’를 밝혔는데, 토트넘이 1위였다. 저주의 근거로 토트넘의 1부 리그 마지막 우승이 63년 전인 1961년이며, 2008년 이후로 클럽은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한 토트넘이 기록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위와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예로 들었다.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1부 리그 우승은 두 번(1951, 1961년)에 불과하다. 클럽이 다시 한번 1부 리그(1992년 이후 EPL) 우승을 한다면,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6~17시즌 때 토트넘은 첼시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승점 7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한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약스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저주가 아닌 행운이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초자연적인 힘이 만든 것 같은 불행한 패배가 계속 이어지면 팀이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토트넘과 저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유로 2020 우승의 주역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17경기를 소화한 센터백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It’s the history of Tottenham, they always miss something at the end(토트넘은 항상 마지막에 무언가를 놓치는데, 그런 것이 그들의 역사이죠)”라고 한 발언이 클럽의 상태를 더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키엘리니의 발언은 토트넘을 가리키는 ‘스퍼시(Spursy)’와 일맥상통한다. 스퍼시는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토트넘답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2개를 소개한다.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토트넘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 타임 때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Lads, it’s Tottenham(얘들아, 토트넘이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맨유는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2004년 FA 컵 4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만났다.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전을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의 맨시티는 2골을 성공시켰고, 숀 라이트필립스는 후반 35분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1990년대 아스널을 상징하는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90분에 한 골을 더 성공시켜, 3-4로 이겼다.물론 불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토트넘에 닥친 적도 있었다. 2005~06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긴 가운데,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 승점 1차이로 앞서 4위에 올라있었다. 클럽은 1962년 이후로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게다가 웨스트 햄은 다음 주말에 벌어질 FA컵 결승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은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가져갈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전날 사달이 났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탈리아 요리 라자냐로 저녁식사를 마친 로빈 킨, 마이클 캐릭을 포함해 10명의 토트넘 선수가 밤새 복통으로 고생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했고,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로 위건을 물리쳤다. 유서 깊은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아스널은 극적으로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러자 음모론이 퍼졌다. 토트넘은 경찰에 호텔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경기를 주장했다. 건강보호국이 문제의 라자냐를 조사했고, 선수들은 식중독이 아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밝혔다. 물론 재경기도 성사되지 않았다.2011~12시즌 토트넘은 고전 끝에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첼시가 그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티켓을 확보하는 바람에, 토트넘은 다시 한번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총 7번 진출했는데 이 중 6번을 2010년대 이후에 일궈냈다. 토트넘이 특별히 저주에 빠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9 1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